Ⓒ 임정훈

사람과 삶의 구도를 중시하는 건축 디자인 스튜디오 구도(STUDIO GOODO)는 주거, 상업공간, 오피스 등 다양한 공간의 건축과 인테리어를 책임지는 회사다. 장봉수 소장은 모든 프로젝트를 '우리집'이라 지칭한다. 내집을 디자인하듯 모든 프로젝트에 진심을 담는 디자이너로 남고 싶다.

 

Avenue JUNO 플래그십 스토어 Ⓒ 최용준

 

 

Avenue JUNO 플래그십 스토어 Ⓒ 최용준

 

 

Avenue JUNO 플래그십 스토어 Ⓒ 최용준

Q. 스튜디오 구도의 소개를 부탁한다.

A. 스튜디오 구도는 비례, 균형, 조화, 즉 공간과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 사람과 삶의 구도를 중시한다. 나아가 우리가 만든 공간 속에서 어떻게 움직이게 할지, 사람들에게 어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게 될지에 대한 능동적인 고민을 거듭한다. 우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향후 수십 년을 사용할 공간임을 인지하고, 수많은 재원과 인력이 사용된다는 사실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 따라서 '공간 디자인'은 단순히 디자인 이상의 신중함이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사소한 결핍과 과욕이 사용자에게 얼마나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알고 있기에 스튜디오 구도의 모든 디자이너들은 진심을 담아 프로젝트에 임하고 있다. 시대를 초월해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 수 있는 '깊이 있는 공간'을 연구 중이다.

Q. 장봉수 소장이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배경이 궁금하다.

A. 거창한 동기는 없다. 대학에 진학하던 해 때마침 4년제 커리큘럼의 관련 학과가 신설됐고 이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실내건축학과에 진학했다. 공부를 하다 보니 '이 일이 나하고 정말 잘 어울리는구나'를 깨닫게 되면서 지루할 수 있는 대학생활이 너무 즐거웠다. 가만 돌이켜보면 어릴 때부터 공간을 꾸미고 정리하는 작업들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 그림, 만들기, 서예에 흥미를 가졌고 수상 경력도 꽤나 많았다. 초등학교 때 접했던 정물화, 형태 구성 등의 미술 교육과정이 현재 실무에서도 다양하게 적용된다. 때문에 좋은 기회로 교단에 설 때마다 이런 주제의 특강을 정성껏 준비하고 있다.

 

SPM GLOBLE 과천 사옥 Ⓒ 최용준

 

 

SPM GLOBLE 과천 사옥 Ⓒ 최용준

 

 

SPM GLOBLE 과천 사옥 Ⓒ 최용준

 

Q.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A. 창원에 있는 종합병원인 '창원파티마병원' 프로젝트다. 스튜디오 구도가 설립된 2018년, 클라이언트로부터 수주를 받고 다음 해까지 설계에 몰두했다. 인테리어 면적만 3천 평에 육박하는 프로젝트는 2019년 본격적인 작업으로 이어졌고 2021년 준공에 이르렀다. 병원이라는 곳은 대개 화려한 디자인과 거리가 멀기에 사무실의 디자인적 역량과 감각을 뽐낼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우리가 처음 클라이언트에게 의뢰 받았을 때, 나는 공간의 용도에 대해 먼저 생각했고 이렇게 사용이 됐으면 좋겠다고 구상한 포인트를 짚어 나갔다. 병원 준공식에 참여하던 날, 기대한 것처럼 사람들은 우리가 구상한 대로 공간을 활용하고 있었다. 병원 측에서 초기에 '필요 없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한 부분들이 설득을 통해 유지됐고, 현재 잘 운용되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봤을 때 뿌듯함과 행복감을 느꼈다. 병으로 지친 사람들이 회복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현됐고 클라이언트와 고객들이 모두 만족한 프로젝트다.

Q. 디자인에 대한 철학이 있나. 공간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중시하는 것이 있다면?

A. 2가지가 있다. 하나는 '구도'이고, 다른 하나는 '능동적 디자인'이다. 이 키워드는 디자인 작업에 있어 핵심적이다. 구도를 이루는 비례, 균형, 조화는 디자인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다. 누군가는 건축 설계의 기본계획인 SD단계에서 투시도를 제작하고, 프레젠테이션을 하면 디자인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디자인은 그 이후가 중요하다. SD단계는 거시적인 프로젝트의 분위기를 보지만, DD단계에 돌입하면 도면을 그리면서 실질적인 전체 공간의 비례, 균형과 조화를 경험할 수 있다. 스튜디오 구도는 이렇듯 디자인에서 건축 설계의 전 과정을 중시하고 있다. 구도라는 요소는 인간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사람이고, 공간을 통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 설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일한다. 두 번째 키워드 능동적인 디자인은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을 단순 공간에 적용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로 탐색하는 방법이다. 만족감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우리는 더 면밀한 인터뷰 및 조사를 통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디자인을 제공하려고 애쓴다. 나아가 새로운 삶의 패턴을 제공하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창원파티마병원Ⓒ 정동욱

 

필메디스 클리닉 Ⓒ 이재상

 

 

LOFTONE(서울 묵동 주상복합) Ⓒ 로프트원 제공

 

 

LOFTONE(서울 묵동 주상복합) Ⓒ 로프트원 제공

 

Q. 후배 건축가, 대중들에게 어떤 디자이너로 기억되고 싶은가?

A. 7~8년을 근무했던 전 회사의 대표님께서 프로젝트 미팅을 할 때 종류를 막론하고 항상 프로젝트를 지칭하는 표현이 있다. 바로 '우리집'이다. 이 다정하고 친근한 단어는 디자이너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나는 마치 우리집을 디자인 하듯 모든 프로젝트에 진심을 담는 디자이너로 기억되고 싶다. 일을 하다 보면 경력이 늘고 포트폴리오가 쌓이면서 단계적으로 느끼는 부분이 다르다. 지금 내 단계에서 느끼는 감정은 '진심'이다. 외적인 화려함도 중요하지만, 나는 '지금, 여기'서 사람들이 편하고 좋은 공간을 느낄 수 있는가에 집중한다. 후배 건축가들이 단순 비주얼에 몰입하는 디자이너, 인테리어 업자의 느낌만 가지고 작업하지 않았으면 한다. 진심을 가져라. 모든 공간을 내집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쏟았으면 한다.

Q. 스튜디오 구도와 장봉수 소장에게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A. 스튜디오 구도를 토털 디자인 회사로 키우고 싶다. 인테리어를 시작으로 디자인에 발을 들였지만, 모든 공간은 인테리어만으로 완성할 수 없다. 대부분의 디자이너가 절실히 느끼는 부분일 것이다. 공간의 기획부터 건축, 디자인, 스타일링까지 완성도가 뛰어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 최근 좋은 기회가 주어져 건축과 인테리어를 동시에 진행하는 프로젝트 몇 가지를 진행 중에 있다. 일단은 이 일들에 푹 빠져 지내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인 바람은 앞서 강조했듯, 늘 변함없이 항상 진심을 다하는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것이다.

 

 

STUDIO GOODO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천호대로17길 55
WEB: WWW.STUDIOGOODO.COM EMAIL: BSJ@STUDIOGOODO.COM CONTACT: 02-2231-9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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